하엘이네 집 이야기

심방

하엘빠 2024. 9. 13.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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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을 심방하다보면

때로는 마음이 참 아프다.

 

정말 멋지게 살 사시는 분들이 있는반면

단칸방에서, 지하 원룸에서 지내시는 분들이 있다.

 

어제 한 집사님 댁을 방문했다.

 

다음주가 추석이라 교구에서 마련한 선물을 가지고

잠시 방문을 했는데 마음이 아팠다.

 

그동안 통화만 하다가 직접 찾아뵈었는데

이렇게 힘들게 사시는지 몰랐다.

 

정말 작은 방에 모든 집기류가 다 있다.

 

올 여름 너무 더웠는데

그렇게 흔한 에어컨 하나 없이

오직 선풍기 하나만으로 견디셨다고 한다.

 

그리고 거동이 불편하여

집 정리도 제대로 못하시며

그냥 그렇게 살고 계셨다.

 

오래전 이혼 하셨고

4명의 자녀들중 장남만 빼고

나머지 자녀들을 연락조차 안하고...

 

그 가정의 상황이야 어찌 알겠냐만은

자신들을 낳아주고 입혀주고 대학까지 보내준

아버지를 이리도 방치할 수 있단 말인가...

 

아니 모르는듯하다.

전화를 해도 전화를 회피한다고 하니....

 

두 손을 꼭 잡고 기도해드리고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들어드리고 왔다.

 

나는 목사로서 이런 분들을

왜 진작 찾아뵙지 않았던 것인가?

 

사역을 한다는데

무슨 사역을 하고 있었던 것인가?

 

내 자신을 심각하게 돌아보게 되었다.

 

저녁에 아내와 이야기하며

이런 분들을 좀 더 잘 돌보기로 했다.

 

그것을 위해 나를 부르신 것 아닌가?

 

오늘 오전에 어르신 댁에 다시 방문하여

송편과 전을 드리고 올 예정이다.

 

이제 다음주면 추석인데

곁에 아무도 없이 얼마나 외로우실까...

 

송편과 전이라도 드시면서

힘내시면 좋겠다.

 

, 그렇게 기도했다.

 

하나님!

우리 000 집사님 홀로 계시는데

하나님께서 예수님께서 집사님의 친구가 되어주셔요.

에녹처럼 언제나 하나님과 동행하게 해주세요

 

집사님이 우셨다.

 

사람도 제대로 만나지 못하고

거동도 불편하신 집사님이 우셨다.

 

간만에 사람이 찾아왔고

선물을 들고와서 이야기를 들어주니

참 좋으셨나보다.

 

앞으로 자주 찾아뵈리라 다짐했다.

 

그래

돈 있고 잘나가는 사람들만 찾아가는게 아니라

외롭고 소외되고 아픈 사람들을 우선적으로 찾아가자.

 

예수님이 그리하셨다.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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