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아내는 음악치료사가 되기 위한 긴 여정을 시작했다. 매주 명지대를 오가며, 교수님과 학생들 사이에서 음악치료에 관한 배움의 씨앗을 심어갔다. 그 여정의 시작은 내면을 들여다보는 일이었다. 아내는 마음 깊은 곳에 숨겨진 아픔과 상처를 마주하며 그것들을 꺼내 놓는 시간을 가졌다고 했다. 그 시간들은 마치 오래된 상자를 열어 잊고 있던 추억과 감정을 하나씩 꺼내는 일처럼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다. 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들의 마음을 느끼고 함께 공감하는 과정은 마음을 녹이면서도 한편으로는 무겁게 다가왔다고 했다. 첫 강의를 듣고 돌아온 밤, 그리고 그 다음 주의 밤. 아내는 녹초가 된 몸으로 돌아와 온몸의 힘이 빠진 채 잠들었다. 그 시간들이 얼마나 고되고도 깊은 여정이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