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엘이네 집 이야기

이런 교회를 세워가는 목사가 되고 싶습니다

하엘빠 2024. 8. 13.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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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교회의 한 성도님과 통화했습니다.

홀로 힘겹게 살아가시는 분이셨습니다.

 

무더운 여름, 건강이 걱정되어 전화를 드렸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런데 대화 도중, 마음에 깊이 남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분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교회에서 헌금을 하고 싶고, 리모델링 헌금에도 동참하고 싶지만, 돈이 없어서 할 수가 없습니다.

가난해서 너무 죄송하고, 주님께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그런데 더 충격적인 것은 그분이 헌금을 하지 못해 남들이 자신을 어떻게 볼까 걱정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혹시라도 손가락질을 당하지는 않을까, 자신이 교회의 짐이 되는 건 아닌지 두려워하고 있었습니다.

 

나는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절대 아닙니다. 교회는 그런 곳이 아닙니다.”

 

그러나 이내 내 마음 한편에 의문이 생겼습니다.

 

‘교회가 언제부터 이렇게 변했지? 주님의 몸 된 교회가 언제부터 헌금의 크기로 사람을 평가하는 곳이 되었을까?’

생각해보면, 예수님은 이 땅에서 사역하실 때 가난하고 병든 자들, 힘들고 지친 자들의 친구가 되셨습니다.

 

주님은 그들의 위로자이셨고, 그들에게 삶의 희망을 불어넣어주셨습니다.

부자들만을 환영하신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마음이 가난한 자들을 더 반기셨고, 그들의 곁에 머무셨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교회는 어떤 모습입니까?

부유한 사람들만이 안락하게 느낄 수 있는 곳으로 변질되고 있지는 않은가요?

교회가 그들에게만 문을 열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봐야 합니다.

 

혹시 주님의 교회가 물질적 풍요로움의 상징이 되어버린 것은 아닐까요?

나는 그렇지 않다고 믿고 싶습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의 인식 속에 교회가 부유한 자들의 전유물로 비춰지고 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많은 이들이 일정 금액의 헌금을 해야만, 있어 보이는 생활을 해야만 교회에서 인정받는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헌금이 신앙의 척도다’라는 잘못된 인식이 교회에 퍼져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주님의 교회는 그런 곳이 아닙니다.

교회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어야 합니다.

 

가난한 자, 부유한 자, 병든 자, 건강한 자 할 것 없이 모두에게 열려 있어야 합니다.

 

교회는 상처 입은 자들의 피난처가 되어야 합니다.

돈이 있든 없든, 주님의 은혜를 간절히 찾는 모든 이들이 주님께 나아갈 수 있는 곳이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문제는 몇몇 교회와 목사들입니다.

 

그들은 끊임없이 헌금을 강조하고, 교회와 목회자를 섬기라고 강요합니다.

헌금이 부족하면, 마치 신앙이 부족한 것처럼 여깁니다.

 

교회 안에서의 위치와 역할이 헌금의 크기로 결정되는 듯한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뜻은 결코 그런 것이 아닙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물질이 아닌 마음을 원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우리의 진실한 예배와 순종이지, 헌금의 크기가 아닙니다.

 

이런 현실 앞에서 마음이 아프고 또 아픕니다. 교회는 주님의 몸입니다.

그 몸이 가난한 자들을 외면하고, 물질적 부유함을 추구하는 곳으로 변질된다면,

그곳은 더 이상 주님의 교회라 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섬기는 교회는 가난한 자들에게 소망을 주고,

병든 자들에게 치유를 주며, 상처 입은 자들에게 위로를 주는 곳이어야 합니다.

그곳이 바로 주님께서 원하시는 교회입니다.

 

우리는 주님의 교회를 다시 세워야 합니다.

물질이 아닌, 진정한 믿음과 사랑으로 세워야 합니다.

 

우리 모두가 그런 교회를 세우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합니다.

헌금의 크기가 아니라, 서로를 향한 사랑과 주님을 향한 신실함이 기준이 되는 교회를 세워야 합니다.

 

나부터 결단합니다. 내가 먼저 변화되겠습니다.

주님의 교회를 다시 세우기 위해 나부터 변화될 것을 다짐합니다.

 

내가 변화되지 않으면, 교회도 변하지 않습니다.

 

내가 문제입니다.

내가 먼저 주님의 참된 모습을 닮아가야 합니다.

 

가난한 자의 주님, 그분이 다시 우리 교회에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그분이 우리의 기준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헌금의 크기로 신앙을 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서로를 품고 세워가는 공동체를 만들어야 합니다.

 

진정한 주님의 교회를 만들어가는 목사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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