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엘이네 집 이야기

음악치료사 1급과 2급

하엘빠 2024. 12. 10.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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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아내는 음악치료사가 되기 위한 긴 여정을 시작했다.
매주 명지대를 오가며, 교수님과 학생들 사이에서
음악치료에 관한 배움의 씨앗을 심어갔다.

그 여정의 시작은 내면을 들여다보는 일이었다.
아내는 마음 깊은 곳에 숨겨진 아픔과 상처를 마주하며
그것들을 꺼내 놓는 시간을 가졌다고 했다.
그 시간들은 마치 오래된 상자를 열어
잊고 있던 추억과 감정을 하나씩 꺼내는 일처럼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다.

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들의 마음을 느끼고 함께 공감하는 과정은
마음을 녹이면서도 한편으로는 무겁게 다가왔다고 했다.

첫 강의를 듣고 돌아온 밤, 그리고 그 다음 주의 밤.
아내는 녹초가 된 몸으로 돌아와
온몸의 힘이 빠진 채 잠들었다.
그 시간들이 얼마나 고되고도 깊은 여정이었을지,
생각할수록 마음이 먹먹해진다.

하지만 그 모든 과정을 꿋꿋이 견디고,
올 상반기에는 음악치료사 2급 자격을,
그리고 지난주 토요일에는 마침내 1급 자격을 얻었다.
그 끝은 새로운 시작이었다.

이제 아내는 배운 것들을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
실습을 준비하고 있다.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함께 공감하려는 여정을 떠날 준비를 마친 것이다.

그 길이 결코 쉽지 않을 것임을 알지만,
아내의 노력을 알기에 나는 믿는다.
그녀는 묵묵히, 그리고 진심으로 그 길을 걸어갈 것이다.

20주 넘는 시간 동안 흔들림 없이 걸어온 아내가
참 대견하고 기특하다.
여보, 고생했어.
쓰담쓰담.

그리고 나도 생각한다.
우리는 배워서 나누는 사람들이 아니던가.
언젠가 당신이 배운 것들을
성도들과 나누며 그들을 섬길 날이 오겠지.

그리고 이제는 내 차례다.
지난 시간을 당신이 묵묵히 걸어왔다면,
남은 6개월은 내가 노력할 시간이다.

무엇을 위해서인지는 아직 비밀이지만,
그 길의 끝에는 분명 당신처럼
보람 가득한 미소가 있을 것이라 믿는다.

낄낄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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