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처럼 일하라 (20260305)
출판사 : 쌤앤파커스
저자 : 조관일
출판날짜 : 2007년 10월 20일
와... 일반 기업 직장인들의 처세술 책을 읽으며,
내 사역을 돌아보고 이렇게 뼈저리게 회개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새벽예배를 마치고 헬스장에서 운동하며 읽은 책이다.
특히 올해부터 행정목사를 담당하는 부교역자로서의
내 위치와 태도에 대해 깊은 고민에 빠져 있을 때 우연히 이 책을 집어 들게 되었다.
농협중앙회에서 30년을 근무하며 회장 비서실을 거친 저자가 쓴 책이다.
일반 기업의 '비서' 이야기인데,
읽으면 읽을수록 우리네 '부교역자'들의 삶과 너무나 똑같아서 소름이 돋았다.
저자는 조직 내에서 인정받고 성공하는 핵심 인재가 되려면,
이른바 ‘비하인드(Be-hind) 전략’을 구사하라고 말한다.
뒤에 숨겨져 잘 보이지 않지만, 비서처럼 스스로를 핵심화하여 조직의 중심이 되는 전략이다.
이 책은 비서가 갖춘 10가지 강점을 소개하는데,
그 하나하나가 사역의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나에게 던지는 매서운 일침이자 귀한
목회적 지침이었다.
1. 멀티 플레이어 : 내 일, 네 일이 어디 있는가?
비서는 보스가 시키면 전문 업무부터 개인적인 시시콜콜한 일까지 다 하는 '멀티 플레이어'다. 부목사로 살아가다 보면 차량 운행부터 행정, PPT 제작, 행사 기획, 설교, 심방까지
온갖 일을 다 한다.
때로는 '내가 신대원까지 나와서 이런 잡일까지 해야 하나?'라며 입이 대발 나온 적도 있었다. 하지만 비서에게는 모든 일이 '나의 일'이다.
사역을 가리고 피하려 했던 나의 교만함을 깊이 반성했다.
2. 충성심(로열티) : 이 책에서 가장 내 뼈를 강하게 때린 부분이다.
세계 500대 기업조차 능력보다 '충성심'을 중시한다고 한다.
저자는 단호하게 말한다. "충성심 없는 능력은 사상누각이다".
아무리 내가 설교를 기가 막히게 잘하고 중등부의 부흥을 이끌어도,
담임목사님과 교회를 향한 충성심이 없다면 그 탁월함은
오히려 교회를 찌르는 비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과연 내 능력을 뽐내기보다,
내게 맡겨진 자리에서 묵묵히 담임목사님을 세워드리는 충성된 조연이었는가? 하...
3. 상사 매니지먼트 : 담임목사님도 연약한 인간이다.
우리는 늘 담임목사님이 완벽한 영적 거장이기를 기대한다.
하지만 저자는 말한다. "상사 역시 바늘로 찌르면 붉은 피가 흐르는 아주 평범한 인간이다". 상사는 괴물도 천사도 아니며, 늘 외롭고 지쳐서 누군가 내 편이 되어주길 바라는 존재라는 것이다.
나는 담임목사님의 목회적 고뇌와 외로움을 한 번이라도 헤아려 본 적이 있었던가?
오히려 내 사역이 힘들다고 투덜거리며 짐만 더 얹어드리는 다루기 힘든 부하가
아니었는지 깊게 생각해보게 되었다.
4. 남다른 관점 : '내 부서'를 넘어 '교회 전체'를 보라는 것이다.
비서는 언제나 최고경영자(CEO)의 관점과 발상을 공유한다.
부교역자도 마찬가지다. 내 부서, 내 교구만 바라보는 편협한 시야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담임목사님의 눈높이로 교회 전체를 조망하고, 교회의 미래와 짐을 함께 짊어지는 훈련을
할 때, 우리는 비로소 미래를 책임질 참된 목회자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5. 비서 화법 : 험담은 자살행위다.
비서는 무덤까지 비밀을 지키며, 절대 상사의 험담을 하지 않는다.
우리 부교역자실의 풍경은 어떠한가?
삼삼오오 모여 커피를 마시며 담임목사님이나 장로님들에 대해 불평하고 험담한 적은
없었는가?
저자는 "험담은 자살행위다"라고 경고하며,
차라리 상사를 역성들고 적극적으로 칭찬하라고 권면한다.
이 대목을 읽으며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었다. 내 입술에 파수꾼을 세워야겠다.
책을 다 읽어갈 무렵,
세상의 처세술을 다룬 이 책의 마지막 장에서 뜻밖에도 성경 말씀을 마주했다.
순간 눈시울이 붉어졌다.
마태복음 20장 26절
너희 중에는 그렇지 않아야 하나니
너희 중에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고
그렇다.
세상의 비서들도 '섬김'과 '낮아짐'이 결국 성공하는 길임을 알고
이렇게 목숨을 걸고 충성하는데,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을 안다는 목사인 내가,
사역자인 우리가 어찌 교만할 수 있겠는가?
지금 내가 서 있는 이 부교역자의 자리는
그저 담임목사가 되기 위해 대충 시간만 때우며 거쳐 가는 정거장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내게 맡겨주신 가장 영광스러운 사역의 현장이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좋다.
가장 낮아진 모습으로, 가장 충성스럽게, 성도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하나님의 참된 비서'가 되리라 다짐해 본다.
부교역자의 길을 걸으며 관계와 태도,
그리고 사역의 한계 때문에 지치고 답답해하는 모든 동역자들에게 추천한다.
일반 서적이지만 강력한 영적 도전을 주는 이 책을 정말 강추한다!
꼭 한 번 읽어보길 바란다.
아자!!
여기까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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