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기 목사 설교/수요 및 금요기도회 설교 원고

횃불언약, 창세기 15장 17절

하엘빠 2023. 8. 17.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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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횃불언약 날짜 2023322
본문 창세기 1517 비고 삼일 밤 예배 설교

 

성경은 처음부터 끝까지 언약의 책입니다.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하나님의 약속으로

역사가 진행되며, 언약을 빼놓고는 성경을 이야기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구약을 옛 언약, 신약을 새 언약이라고 부릅니다.

사람들은 언약을 때로는 약속의 개념으로 생각합니다. 비슷하긴 하지만 전혀 다릅니다.

사람이 사람과 하는 것을 약속이라고 하지만, 하나님과 인간이 맺는 것을 언약이라 합니다.

더 쉽게 말하면 창조주와 피조물이 은혜 가운데 맺는 언약입니다.

 

언약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굉장히 방대합니다. 오늘은 본문에 나오는 횃불언약만 잠시

살펴보게 될텐데 그전에 우리가 반드시 전제해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와 언약을 맺어주신다고 해서 우리가 하나님과 언약을 맺을만큼

선하지 않은 존재이며, 또한 하나님과 동등한 존재가 아니라는 겁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우리와 언약을 맺으실만큼 부족한 부분이 있다는 것도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은혜를 베풀어주신 하나님을

아브라함의 모습을 통해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아브라함을 불러주신 창세기 12장을 한번 떠올려보겠습니다. 하나님의 계획에 따라

아브라함을 불러주셨습니다. 그리고 말씀하셨죠. 땅을 약속하셨고, 후손을 주실 것이며,

그에게 복 줄 것임을 말씀하셨습니다.

아브라함에게 하신 이 약속은 그의 후손들에게도 그대로 이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분명히 아브라함에게 이렇게 약속을 해주셨는데, 아브라함의 삶을 살펴보면

이상하게도 약속과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그의 삶은 더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아내 사라는 임신을 하지 못하고, 심지어는 바로에게 아내를 뺏길뻔도 합니다.

좀전에 살펴본 약속과는 좀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

 

12장 후반부에서는 바로에게 아내를 뺏길뻔합니다. 13장에서는 롯과 헤어집니다.

그리고 14장에서는 롯이 잡혀가고 아브라함이 연합군과 싸워 승리할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그를 도와주십니다.

 

자 봅시다. 이 정도면 아브라함은 하나님을 신뢰해야 하지 않을까요? 아내도 찾게 해주시고,

롯도 찾게 해주시고, 의 위협에서도 건져주셨죠.

그런데 아브라함에게서 이런 모습,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창세기 151절을 함께 읽겠습니다.

이 후에 여호와의 말씀이 환상 중에 아브람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아브람아 두려워하지 말라

나는 네 방패요 너의 지극히 큰 상급이니라

 

하나님은 그를 향해서 내가 너의 큰 상급이다라고 하십니다.

너무 좋지 않아요? 나는 하나님인데, 내가 너의 방패야, 그리고 내가 너의 큰 상급이야라고

여러분들에게 말씀하시면 정말 좋지 않겠습니까? 너무 좋을겁니다.

 

그런데 아브라함의 반응이 별롭니다. 2절을 함께 읽겠습니다.

아브람이 이르되 주 여호와여 무엇을 내게 주시려 하나이까 나는 자식이 없사오니

나의 상속자는 이 다메섹 사람 엘리에셀이니이다

 

아브라함은 말합니다. ‘대체 내게 무엇을 주시려고 합니까?’ 라고 오히려 묻습니다.

2절에서 알 수 있는 그의 가장 큰 상급은 뭐죠? 자식입니다.

나한테 땅이 있고, 나한테 재산이 있고, 나한테 종들이 아무리 많아도 나는 내 피붙이에게

그것을 물려줄 수 없습니다. 내 상속자는 내 종 엘리에셀입니다라고 투정부리고 있죠.

 

3절을 볼까요?

아브람이 또 이르되 주께서 내게 씨를 주지 아니하셨으니 내 집에서 길린 자가

내 상속자가 될 것이니이다

 

자식이 없는 이유를 누구 탓으로 돌리고 있죠? 하나님 탓으로 돌립니다.

하나님이 그의 가장 큰 상급이 아니라, 지금 자식이 그의 가장 큰 상급입니다.

 

이 모습을 보고 우리는 주객전도라고 말할 수 있죠. 하나님이 주인이 아니라

하나님이 객이 되는거죠. 아브라함은 많은 것을 경험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 빈정거립니다.

 

사랑하는 길동교회 성도 여러분 기억하십시오.

하나님이 우리의 상급이 되어주시기 때문에 우리가 땅도 얻고, 자식도 얻고, 복도 받는겁니다.

복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복의 주체이신 하나님께 집중해야 합니다.

 

이런 아브라함에게 하나님은 끝까지 다정하신 모습으로 말씀해주심을 볼 수 있습니다.

4-5절을 함께 읽겠습니다.

4 여호와의 말씀이 그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그 사람이 네 상속자가 아니라 네 몸에서 날 자가 네 상속자가 되리라 하시고

5 그를 이끌고 밖으로 나가 이르시되 하늘을 우러러 뭇별을 셀 수 있나 보라 또 그에게 이르시되 네 자손이 이와 같으리라

 

투정부리는 아브라함에게 화내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를 달래주십니다.

그리고 그에게 아들을 태어날 징조로 밤 하늘의 별을 보여주십니다.

그 별과 같이 후손들이 굉장히 많아질 것을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6절을 보겠습니다.

아브람이 여호와를 믿으니 여호와께서 이를 그의 의로 여기시고

 

우리의 하나님이 이런 하나님입니다. 아들이 없다며 징징거리고, 하나님이 상급이 아닙니다라고

말하는 아브라함을 믿음의 자리로 인도해주신 하나님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믿음은 곧 하나님의 선물이죠. 그래서 바울은 이렇게 말합니다.

 

에베소서 28-9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며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니 이는 누구든지 자랑하지 못하게 함이라

 

이렇게 하나님께서는 믿음이 없던 아브라함을 믿음의 조상으로 만들어 가는 것을 볼 수 있죠.

그리고 이어서 7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또 그에게 이르시되 나는 이 땅을 네게 주어 소유를 삼게 하려고

너를 갈대아인의 우르에서 이끌어 낸 여호와니라

 

하나님은 12장에서 언급하셨던 땅을 다시 한번 말씀하십니다. 분명히 약속해주셨어요.

그런데 이 말을 들은 아브라함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요?

8절을 함께 읽겠습니다. 다시 한 번 읽을 때 아브라함의 늬앙스를 잘 생각해보십시오.

그가 이르되 주 여호와여 내가 이 땅을 소유로 받을 것을 무엇으로 알리이까

 

지금 앞서 살펴본 2절과 같이 빈정거리며 말하고 있습니다.

내가 무엇으로 알 수 있습니까?’ 더 속되게 표현해보자면

하나님 나한테 증거를 주세요. 내가 믿을 수 있게 계약서를 써주세요라고 말합니다.

 

와 대단하지 않습니까? 지금 아브라함은 하나님께 계속해서 투정을 부립니다.

 

만약에 지금 내가 하나님이라면 어떤 마음이 들까요?

와 진짜 너무하네, 내가 이렇게까지 하는데, 말하는데도 안믿어?

내가 구해주고, 약속해주고, 모두 다 주겠다고 하는데도 안믿어? 생각하지 않을까요?

 

만약 제가 제 아들 하엘이가 제게 이런다면 정말 화를 내고 말겁니다.

솔직히 화가 나지 않겠어요?

 

그런데 우리 하나님은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사랑이 넘치시는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혼내거나 책망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더 다정하게 말씀하시며 직접 그 증거를 보여주십니다.

 

9-10절을 볼까요?

9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나를 위하여 삼 년 된 암소와 삼 년 된 암염소와 삼 년 된 숫양과 산비둘기와 집비둘기 새끼를 가져올지니라

10 아브람이 그 모든 것을 가져다가 그 중간을 쪼개고 그 쪼갠 것을 마주 대하여 놓고 그 새는 쪼개지 아니하였으며

여러 짐승들을 가지고 오고 그것을 쪼개어 놓아라고 하십니다.

 

그리고는 앞서 말씀하신 그 땅을 주시겠다는 약속이 어떻게 성취될 것인지

13-16절에서 말씀해 주십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17절이 등장합니다.

17절을 함께 보겠습니다.

해가 져서 어두울 때에 연기 나는 화로가 보이며 타는 횃불이 쪼갠 고기 사이로 지나더라

 

하나님은 아브라함과 맺은 언약이 성취될것에 대한 징조로 불이 쪼갠 고기 사이로 지나갑니다. 이것을 우리는 횃불언약이라고 부릅니다.

 

횃불언약이 너무나 중요합니다. 고대근동에서는 언약을 맺을 때 언약의 당사자인 두 사람이

제물을 가져와 반으로 쪼개 놓고, 그 쪼개놓은 고기 사이를 함께 손을 잡고 걸어갑니다.

당연히 걸어가면서 피와 내장과 살과 온갖 오물들을 밟고 지나가겠지요?

 

이렇게 언약을 맺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너와 내가 지금 언약을 맺는데, 이 언약을 어긴다면

지금 이 쪼개 놓은 제물처럼 쪼개질 것이다라고 약속을 하는 겁니다. 이해 되시지요?

고대 사람들은 이렇게 언약을 맺었습니다.

 

그래서 언약이라는 히브리어 단어가 베리트입니다.

원래 뜻은 자르다, 죽이다라는 뜻입니다. 결국 언약은 생명을 담보로 하는 매우 엄숙한 약속임을

알 수 있지요? 그만큼 언약이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17절 말씀을 다시 한 번 읽어볼까요? 그 쪼갠 고기 사이에 뭐가 지나갑니까?

타는 횃불이 쪼갠 고기 사이로 지나갑니다. 뭐가 지나간다구요? 타는 횃불입니다.

이것이 바로 신현입니다.

 

하나님의 나타나심, 하나님의 임재인것이지요. 하나님께서는 나타나실 때 여러 가지 방법이

있으시지만 그중 불로서 나타나시는 장면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하나님이 모세를 부르실 때 광야에서 무엇이 불에 탔습니까? 불타는 떨기나무

광야에서 백성들을 인도하실 때 불 기둥으로 인도하셨습니다.

시내산에서 하나님이 임재하실 때 연기와 불 가운데 임재하셨습니다.

솔로몬이 성전 봉헌을 할 때 하늘에서 불이 내려와 번제물을 태웠습니다.

 

이처럼 불은 하나님 신현의 한 현상입니다.

지금 아브라함 앞에 있는 쪼갠 고기 사이에 하나님께서 임재하신 것입니다.

 

그런데 뭔가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

분명히 제가 좀 전에는 언약의 당사자가 쪼갠 고기 사이로 지나가야 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17절을 보니 어떤 일이 벌어집니까? 타는 횃불 혼자 쪼갠 고기 사이로 지나갑니다.

그 말은 누구 혼자 거길 지나가는 거죠?

그렇죠! 하나님 혼자 거기를 지나가십니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할까요?

따라 해볼까요? ‘하나님의 자기선언

 

이 말은 하나님께서 홀로, 내가 홀로 이 언약을 성취하시겠다는 겁니다.

 

굉장히 다정한 말투로 연기하듯이,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아브라함아 네가 신실하지 못해도, 네가 연약해도 괜찮아

내가 혼자 언약을 이뤄갈게, 전능한 내가, 완전한 내가, 창조자인 내가 혼자서 이뤄갈게

너는 그냥 나만 따라와. 나를 믿고 나를 의지하고 나를 따라와 라고 하시는겁니다.

 

사랑하는 길동교회 성도 여러분 우리 하나님이 바로 이런 분이십니다.

우리의 어떠함과는 상관없이 홀로 언약을 이뤄가시는 분입니다.

 

생각해보십시오. 우리가 구원을 받기 위해서 우리가 한 것이 무엇이 있습니까?

사실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말씀드린 것과 같이 믿는 그 믿음조차 우리게 선물로 주셨습니다.

 

횃불 언약의 제물이 무엇이었습니까? 9절 말씀을 다시 볼까요?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나를 위하여 삼 년 된 암소와 삼 년 된 암염소와

삼 년 된 숫양과 산비둘기와 집비둘기 새끼를 가져올지니라

 

횃불 언약의 제물이 예표하고 있는 것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십자가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제물로 하여 하나님께서 홀로 이루셨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주어졌기 때문에 우리는 이것을 은혜 언약이라고 부릅니다.

 

하나님께서는 언약을 실행시키시기 위해서 예수님을 십자가에서 죽이셨습니다.

구원의 언약이 제대로 실행되기 위해서 예수님께서 피흘려 죽으셨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길동교회 성도 여러분

오늘 이 횃불언약을 통해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바로 이것입니다.

 

하나님이 나의 가장 큰 상급이며 방패임을 기억하십시오.

그리고 홀로 신실하게 언약을 이뤄가시는 하나님을 의지하십시오.

 

하나님이 나의 아버지 되십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앞에 나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우리 가운데서 믿음을 이끌어내시고 믿음의 자리로 인도해주시는

그 하나님을 의지하며 나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길 주님의 이름으로 소원합니다.

 

7. 홀로 이루겠다 (20230322).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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